요즘 차량 가격은 올라가고, 기름값도 만만치 않죠. 대형 SUV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넉넉한 공간과 강력한 성능은 좋지만, 유지비는 어떡하지?" 이런 고민, 해보신 적 있으시죠?
특히 가족 단위로 차량을 고려하는 분들은 연비, 정숙성, 실용성을 모두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대형 SUV는 대부분 연비가 낮고, 시끄럽고, 유지비가 높죠. 그렇다고 작은 차로 갈아타자니 아쉽고요.
이럴 때 주목해야 할 차가 바로 현대의 첫 투 모터 하이브리드 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입니다.
넓은 실내공간과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이 결합된 모델로, ‘진짜 필요한 기능’이 집약돼 있죠.
이번 시승기를 통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실제 연비는 어떤지, 캠핑족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지까지 하나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핵심 변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얹은 정도가 아닙니다.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투 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구조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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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L 가솔린 터보 엔진 + 듀얼 전기모터
- 총 시스템 출력 300마력 이상
- 모터 1개는 발전, 1개는 주행 지원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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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 댐퍼 시스템 적용
- 주행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 강도를 자동 조절
- 승차감 중심의 ‘에코’, 반응성 강조한 ‘스포츠’ 등 세분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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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m 이중접합 차음 유리 + 정숙성 보강
- 외부 소음 차단 효과 탁월
- 기존 팰리세이드 대비 확실히 조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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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전용 냉각 시스템
- 모터와 엔진의 열을 각각 관리
- 고효율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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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 마운트 강화 + 고압선 분리 배선
- 오프로드 등 고하중 상황에서도 내구성 보강
연비, 정말 좋아졌을까?
공인연비 기준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 복합연비 (2WD): 14.1km/L
- 복합연비 (AWD + 21인치 휠 기준): 11.4km/L
실제 시승에서는?
- 에코모드 + 정속주행 상태에서 최대 13.3km/L 기록
- 출발 후 8분 간 11.7km/L → 점점 상승하여 13.3km/L 도달
- 엔진이 개입하지 않는 구간에서는 조용하고 연비 효율적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 모터 단독 주행 거리 짧음
- 엔진 개입이 잦아 전기차스러운 느낌은 부족
- 모터 출력이 70마력으로 무거운 차체에는 다소 부족
주행 감성: 조용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시동 없이 출발하는 순간의 정숙성은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 소리의 전환이 급작스럽게 느껴집니다.
- 소리는 크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거슬리게 느껴짐
- 가상 엔진음이 없어 전환 시 이질감이 큼
전반적인 주행 감성은 ‘매끄럽고 조용한 패밀리 SUV’를 지향하지만, 전기차와 같은 감성까지는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서스펜션은 부드럽고 안정감 있지만, 약간 출렁거리는 세팅입니다.
- 승차감 위주의 조율
- 코너링 성능은 평균 이상, 하지만 스포티하진 않음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대만큼 똑똑할까?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시리얼/패럴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모두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시리얼 모드 개입 빈도가 낮습니다.
- 대부분의 주행에서 엔진이 주구동을 담당
- 모터 개입 시간 짧음 → 전기차 느낌 부족
- 애니메이션상으로 구동/발전/회생 구분이 모호함
- 배터리 SOC(충전량) 60% 이상이 되면 EV 모드 개입 빈도 늘어남
결론적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최적화는 아직 갈 길이 멈.
조금 더 전기모터 주행 비중이 커지길 기대했던 분들에겐 아쉬움이 남습니다.
스테이 모드와 V2L, 캠핑족을 위한 기능들
캠핑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반가운 기능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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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 모드 (Stay Mode)
- 목적지에 도착하면 전기모드만으로 공조장치, 오디오 등 사용 가능
- 약 1시간 40분 동안 시동 없이 실내 전자기기 사용 가능
- 아쉬운 점: 즉시 작동 불가, 사전 예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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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L (차량 외부 전력 공급)
- 3.6kW 고출력 제공 (전자레인지 3~4대 동시 사용 가능)
- 야외 캠핑, 전자제품 충전에 유용
- 단점: 기본 제공 아님, 별도 액세서리 (116만 원)
가격, 납득 가능한 수준일까?
- 시승차 기준 약 7,000만 원
- 기존 팰리세이드 대비 약 500만 원 이상 인상
옵션 구성도 다양하지만, 일부 기본으로 들어가야 할 기능이 별도 액세서리로 제공되는 점은 아쉬움이 큽니다.
예를 들어:
- V2L 어댑터 (116만 원)
- 트렁크 수납 선반, 조명 등도 옵션 추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하이브리드라는 이유만으로 이 정도 가격 상승이 정당한가?" 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이브리드 모의 견적 내기경쟁 모델 비교: 팰리세이드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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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하이브리드
- 1.6L 터보 + 전기모터 조합
- 가격: 5,800만 원대부터
- 연비: 16~17km/L (더 뛰어남)
- 실내 공간은 팰리세이드보다 작지만 3열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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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하이브리드
- 싼타페와 동일한 파워트레인
- 가격 경쟁력 좋고 실용성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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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 (예정)
- 전기 SUV, 450km 이상 주행 가능
- V2L 제공, 더 긴 캠핑 활용 가능 (최대 14시간)
- 초기 가격은 팰리세이드보다 비싸지만, 유지비는 더 저렴
결론적으로
- 실용성+가성비를 중시한다면 싼타페/쏘렌토
- 정숙성과 공간 활용을 원한다면 팰리세이드
- 경제성과 미래지향성을 고려하면 아이오닉9
마무리: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추천 대상
- 넓은 공간과 정숙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패밀리 유저
- 캠핑, 차박, 야외 활동을 자주 하는 사용자
- 엔진 파워 + 연비를 동시에 고려하는 분들
비추천 대상
- 전기모터 주행 중심의 하이브리드를 기대했던 분
- 가격 대비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실속 소비자